정치 국회·정당·정책

"지금이 내부 총질 할 때인가"…與의총서 울린 초선의 일갈

진종오 의원, 전날 비공개 의총서 발언

"분열 멈추고 당차원 거야 대응법 세워야"

'조별로 SNS 게시' 등 여론전 전략 제안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 내에서 “내부총질을 중단하고 거대 야당을 상대할 대응전략부터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분열상을 지적하며 “국민에게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당내 내부총질은 잠시 멈추고, 더불어민주당에 대처할 방법부터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진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에 끌려가는 상황이 됐는데, 이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며 “지금 당내 전략은 누가 세우고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탄핵 책임론’ 부각으로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당 화합을 위한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지도부와 당내 중진 의원들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진 또는 다선 의원들이 나서서 당을 단합되게 만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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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의 본회의·상임위원회 불참 전략이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 의원은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하다”며 “우리가 왜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구난방’식으로 개별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게시하는 입장문도 조별로 나눠 메시지가 꾸준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여론전을 펴자고 진 의원은 제안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은 진 의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며 “민주당과 잘 싸우기 위해서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선배들이 잘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소리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여당의 분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당초 당의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 등이 언론에 유출된 것을 두고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은 대화방 내용을 유출한 제보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지도부’ 출신인 진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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