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미북 대화전 대북 담당 특사 임명 시급"

■외교안보 전직 수장들 '대통령 없는 외교' 해법 제시

"한경협 등 대기업 인맥 활용해야…K조선 언급 인상적"

"트럼프 복귀로 미러관계 개선…한러관계도 불씨 살려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집권 등 국제 정세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로 대한민국 외교가 표류하고 있다. 현 상황을 두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인 김성한 고려대 경제기술안보연구원장은 19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 한다”며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한 대북 담당 특사 임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성사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의 주역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직무 정지와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로 미북 대화에 한국이 패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김 전 실장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외교 전 장관급이든 차관급이든 실무 접촉을 통해 사전 조율이 이뤄질 텐데 리처드 그리넬 대북 특사의 카운터파트를 지명해 준비하고 있으면 필요한 순간 미국과 함께 북한을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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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직면한 문제 중에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도 있다. 국방라인이 공석인만큼 우려가 더 크다. 김 원장은 트럼프 복귀로 미러 관계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만큼 우리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으르렁거리기는 했지만 한국과 러시아 어느 나라도 지금까지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은것 같다”며 “불씨를 잘 살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통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도 빠르게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 원장은 “국가안보실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니, 외교장관이 관련 부처를 잘 이끌고 나가야 한다다”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우리 대기업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7일 윤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조선업을 콕 집어 언급한 게 의미심장하다고 봤다. K-조선의 경쟁력에 더해 기업들이 갈고 닦아온 트럼프 당선인과의 네트워크가 빛을 낸만큼 주미한국대사관과 함께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채널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중심에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있다.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부터가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인맥을 자랑하는 미국통이다. 류 회장과 함께 한경협을 이끄는 김창범 상근부회장 역시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김 원장은 "한경협의 자산은 지금 우리 외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교부 주도로 한경협과 주미대사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 상황을 두고 “당파를 초월한 초당 외교를 대미 외교에 본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국익 앞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명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대기업이 열심히 뛰고 국회도 이를 지원해준다면 국민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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