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제철, 후판 이어 中·日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

창고에 쌓여 있는 열연강판.창고에 쌓여 있는 열연강판.




국내 철강업계가 후판에 이어 열연강판에도 ‘반덤핑(AD) 제소’에 나섰다. 국내 제품보다 30% 가까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중국·일본산이 대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수입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다. 이번 제소 대상에는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산 열연강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얇게 펴 만든 철판 형태의 반제품이다. 그 자체로도 사용되지만 후공정 과정을 통해 자동차용 강판, 파이프 등 강관재, 건축 자재 등으로 만들어져 산업 전반에 사용된다.

관련기사



철강 업계가 열연에도 반덤핑 제소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국내산과 비교해 30% 저렴한 수입산 제품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누적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342만 7000톤에 육박한다. 이중 중국은 약 153만 톤, 일본은 177만 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산자부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 10월 산업피해 조사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내년 1월 예비판정을 통해 잠정 덤핑방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후판은 주로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두꺼운 철판이다. 조선업 호황으로 조선사들의 후판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값싼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열연 제소는 후판보다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클 전망이다.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강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입산 열연강판 관세 부과로 판매 가격이 높아지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중소 제강사들 입장에서는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김경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