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시민 만족도 99% 넘겼는데…하남시의회, 거리 문화 공연 등 예산 '싹뚝'

'온 뮤직인더 하남' 내년 개최 희망 98.8%

긴축예산 기조 아래 행사성 예산 삭감

하남시 거리 문화 공연. 사진 제공=하남시하남시 거리 문화 공연. 사진 제공=하남시




경기 하남시가 거리 문화 공연 등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 온 축제들이 내년에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시의회가 긴축예산 기조 아래 행사성 예산을 절반 이상 삭감했기 때문이다. 신도시 개발에 치중돼 문화예술 사업이 척박한 데다 시민 만족도가 99%를 넘긴 상황에서 시의회가 하남 지역 정서를 역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하남시의회는 제33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중 정책모니터링단 활동 수당 등 총 17건에 대해 16억 6163만 원을 삭감하는 수정안을 확정, 의결했다.

이 중 민선8기 들어 하남시문화재단 주관으로 기획, 추진된 하남 뮤직페스티벌 ‘뮤직 人 The 하남’과 거리 축제공연 ‘Stage 하남 버스킹’ 사업비가 각각 절반 이상 삭감 처리했다. 이 행사들은 시민 10명 중 각각 9명 이상이 만족도를 보이는 등 시민 호응도가 높았다.

실제로 행사 개최 후 축제 관람객과 출연자 1083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뮤직인더 하남의 경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99.3%, 버스킹은 92.5%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온 뮤직인더 하남의 경우, 내년도 개최 희망을 원한 응답자가 무려 98.8%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시민이 축제 개최에 찬성하면서 내년도 축제가 확대, 추진될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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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는 뮤직인더 하남은 시민중심형 축제로, 또 버스킹 공연은 미사호수공원 등 기존 거점 개최지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관련 사업예산 심의를 통해 하남뮤직페스티벌에 편성된 1억 5000만 원 중 7500만 원을 삭감한 데 이어 버스킹 예산도 1억 3500만 원에서 8000만 원을 각각 삭감해 의결했다.

전반적 긴축예산 기조아래 행사성 사업예산 삭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소관 상임위 예산심의 때는 관련 사업비가 그대로 반영된 듯 했으나 의장을 제외한 전체 의원(민주당 5명, 국민의힘 4명)이 참석한 예결위 심의에서 삭감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남시의회 예결위 관계자는 “이번 예산 심의는 행사성 예산삭감이란 그럴듯한 명분에도 불구, 높은 시민호응도에다 사업비 또한 크지 않은 데도 삭감돼 아쉽다”면서 “사적 감정을 떠나 시민들의 전반적 정서를 고려한 심의가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시민 한모씨는 “올해 거리 공연 등을 즐겁게 관람하면서 내년에는 이런 공연 축제가 확대 되길 기대했는데 씁쓸하다”면서 “누가 어떤 이유로 삭감을 주도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한편 하남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끝으로 제336회 2차 정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 한해 공식 일정을 마감했다.


하남=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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