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결혼비용 급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돼지고기 한 근 값을 축의금으로 내는 농촌의 풍습이 새로운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다.
18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후난성 주저우 룽샤 마을에서는 혼례나 장례식 때 돼지고기 500g 시세를 기준으로 축의금을 내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돼지고기 한 근 가격인 10~12위안(약 2000~2400원)이 축의금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중국의 결혼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신랑 측이 신부 가족에게 지급하는 차이리가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등 과도한 결혼 비용이 젊은 층의 결혼 기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혼인율 감소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343만 건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상반기(694만 건)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출산율도 동반 하락세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는 902만 명으로, 2년 연속 1천만 명 선이 무너졌다. 합계출산율은 1.0명으로 미국(1.62명)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1호 문건'에서 처음으로 결혼 비용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문건은 "고액의 차이리와 대규모 겉치레 행사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결혼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