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선발된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 선발되는 등 필수과 전공의 확보율은 특히 저조했다. 애초 지원율이 8.7%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상황에도 일선 수련병원들은 그나마도 지원자의 절반가량만 채용한 셈이다.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하며 지원자가 있어도 채용하지 않는 등 일부 보이콧 움직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2025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181개 수련병원에서 원서접수와 필기시험, 면접을 거친 결과 모집인원 3594명 중 181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모집인원 대비 레지던트로 확보한 비율은 5.0%이며, 당초 지원자 314명 중에서는 57.6%만 최종 선발됐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들이 제대로 수련받을 수 있을 때 모집해야 한다”며 모집 절차 중지를 주장하는 등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공백은 내년에도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07명이 선발됐으며 비수도권에서는 74명이 뽑혔다. 전체 선발 인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59.1%로 나타났다.
진료과별로는 성형외과가 73명 중 12명을 뽑으며 확보율이 16.4%로 가장 높았으며 정신건강의학과가 152명 중 19명을 채용해 확보율 12.5%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엔 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각 12.2%), 재활의학과(9.5%), 안과(9.3%), 정형외과(9.2%) 등 인기과 중심으로 레지던트 확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방사선종양학과·결핵과는 지원자가 없어 레지던트를 뽑지 못했으며 산부인과도 188명 모집에 채용된 인원은 1명에 불과했다. 내과 2.9%(700명 모집 29명 선발), 외과 2.8%(215명 모집 6명 선발), 소아청소년과 2.4%(205명 모집 5명 선발) 등 필수과들의 레지던트 확보율도 저조했다. 각각 117명, 65명을 모집한 신경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도 2명씩 확보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