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수요 급증에 딸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호텔, 프랜차이즈 업계는 딸기가 사용된 메뉴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9일 기준 딸기(상품) 100g 소매 가격은 2640원으로 1년 전보다 18% 올랐다. 평년보다는 29% 높은 수준이다.
이상 고온 현상이 딸기 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겨울 딸기는 11월 중순 정도에 출하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평년보다 열흘 가량 수확 시기가 늦어졌다. 한 대형마트의 딸기 담당 바이어는 “겨울 들어서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눈이 오면서 주산지인 충남 지역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딸기 농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적어도 3년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도 충남 논산을 비롯한 딸기 주산지들은 폭우와 이상 고온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본격적인 수확이 예년보다 늦어졌는데 올해는 그보다도 일정이 연기된 셈이다.
높아진 가격에 호텔, 프랜차이즈 업계들은 딸기 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이 진행하는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디저트 뷔페의 성인 1인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7.4% 오른 14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초 11만5000원 대비 17.4% 인상됐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지난해 9만 8000원에서 올해 10만 8000원으로 10.2% 올랐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딸기 티세트’는 2인 기준 가격이 주중에는 12만 1500원, 주말에는 13만 5000원이다. 지난해 10만 5000원에서 각각 15.7%, 28.6% 인상됐다.
파스쿠찌·컴포즈·폴바셋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딸기가 사용된 메뉴 가격을 지난해보다 잇따라 높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케이크나 음료에 폭넓게 사용되는 겨울철 대표 과일인데 초반 물량이 귀해져 메뉴 가격 인상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