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7명의 아동을 유괴해 팔아넘긴 60대 여성이 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가 팔아 넘긴 첫 번째 아이는 자신의 친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살 때 이웃 여성에 의해 납치돼 한 농촌 가정에서 자라난 34세 여성 양뉴화(楊妞花)는 최근 자신의 SNS에 “1313일에 걸쳐 추적해온 일이 모두 마무리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결국 이뤄낼 수 있었다”고 소회를 올렸다. 5살이던 자신을 납치해 팔아넘긴 60대 여성 위화잉(餘華英)에 대해 구이저우(貴州)성 고급인민법원이 사형 선고 확정판결을 내린 직후다. 양뉴화는 1995년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이웃에 살던 위화잉의 손에 이끌려 단돈 2500위안(한화 약 50만 원)에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의 한 농촌 가정에 팔렸다. 이후 이름도 바뀐 채 전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야 했다.
다행이 양뉴화는 자신의 본명과 유괴 당시 상황을 비교적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고, 성인이 된 뒤 본인의 사연을 SNS에 올려 극적으로 사촌 동생과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딸을 잃어버린 죄책감에 곡기를 끊고 술로 고통을 달래다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도 충격에 몸져 누운 뒤 돌아가셨다.
2022년 6월 양뉴화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공안 당국은 24일 만에 위화잉을 체포했다. 당국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들의 존재도 드러났다. 위화잉이 유괴된 아동은 모두 17명으로 파악됐다. 그 중엔 위가 내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친아들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지난 1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구이저우성 고급인민법원은 위화잉의 항소를 기각했다. 위화잉은 지난 10월 중급인민법원에서 사형 선고와 전 재산 몰수 처분 등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들을 마치 상품처럼 훔쳐 팔았다”면서 “유괴된 아동들의 존엄성을 심각히 훼손했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들 가정에도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증거가 명확하고 원심판결은 적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