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내 남편 사우디 왕자, 물건 싸게 팔아요"…'팔이 피플' 된 공주의 놀라운 정체

中 ‘사기행각’ 인플루언서들 덜미

외국인 배우 고용해 왕자 사칭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중국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중동 왕족과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배우를 고용해 중동 왕자나 공주로 위장한 뒤 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저품질 제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뤄자린이 사우디 왕자와 결혼했다며 허위 마케팅을 펼쳐왔다고 보도했다. 뤄자린은 “저는 임신 4개월 차이며 곧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주장하며 수억 위안대 규모의 자산 손해를 감수하고 물건들을 헐값에 처분한다는 명목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그는 ‘프랑스산 향수’와 ‘영국 왕실 세제’로 불리는 다양한 제품을 모두 50위안(약 1만원) 이하로 판매했다.

관련기사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중동 전통 의상과 스카프를 착용하고 '두바이 왕자'라고 소개한 남성과 함께 고급차량에 탑승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이혼으로 인한 자산 청산을 이유로 300켤레의 스타킹을 6위안(약 1200원)에, 2㎏의 영국 세제를 6.99위안(약 1400원)에 판매했다.

현지에서는 이들이 외국인 배우를 고용해 중동 왕자와 공주를 사칭하고 저질 제품을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두바이 중국 커뮤니티는 성명을 통해 "아랍 국가의 어떤 왕족도 중국에서 라이브 방송 판매를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기 혐의가 밝혀진 인플루언서들의 SNS 계정은 삭제됐으며 관련 제품 판매도 모두 중단됐다.

웨이보에서는 이들의 사기 행각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성공한 엘리트에 대한 대중의 동경심을 악용했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이용자는 "판단력이 부족한 중장년층을 겨냥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실제 중동인과 결혼한 한 인플루언서는 “중동에는 소위 말하는 부유한 재벌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그들은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며 조용히 지낸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의 수사가 예상된다.


강민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