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료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워터비즈' 장난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워터비즈는 물에 닿으면 크기가 수십 배로 커지는 특성 때문에 삼킬 경우 장폐색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왕립응급의료협회(RCEM)는 "워터비즈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워터비즈는 흡수성이 높은 폴리머 소재로 만든 장난감으로, 국내에서는 '개구리알'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RCEM 살와 말리크 부회장은 "워터비즈가 체내에서 부풀어 오르면서 복통, 구토, 탈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경우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진들은 워터비즈가 대부분 물로 구성돼 있어 X-레이 검사로도 발견이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워터비즈 관련 응급실 방문 사례가 4500건에 달했다. 이미 미국은 2013년 유사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으며,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는 아예 판매를 금지했다.
CPSC는 워터비즈 규제를 위한 법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실제 입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선물을 고를 때 제품의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