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맏이·막내보다 둘째가 협동심 강해”…100년 연구 뒤집는 ‘새 결과’ 나왔다는데

‘지적 특성 제외 차이 없다’ 통념 깨

‘개방성’ 측면에서는 외동·맏이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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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가 많을수록 협동심이 강하고 특히 맏이나 막내보다 ‘중간에 낀 아이’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적 특성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상반돼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마이클 애시튼 캐나다 브록대 심리학과 교수와 이기범 캘거리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출생 순서와 성격 간의 관계를 새롭게 규명했다.



연구진은 출생 순서 유형에 대해서는 70만 여 명, 형제자매 수에 대해서는 7만 여 명의 표본을 분석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영어권 국가 거주자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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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구들은 대체로 맏이의 지적 특성이 높은 것 외에는 출생 순서나 형제자매 수에 따른 성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다른 성격 특성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형제자매가 많을수록 ‘정직성-겸손함(Honesty-Humility)’과 ‘우호성(Agreeableness)’ 특성이 높게 나타났다. 종교생활 등 변수를 통제했을 때 차이가 약 25% 가량 감소했지만 형제자매 수에 따른 성격 차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출생 순서별로는 둘째 이하가 맏이보다 협동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성(Openness)’ 측면에서는 외동이 형제가 있는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고 맏이가 중간이나 막내보다 더 개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100년이 넘는 출생 순서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1874년 영국의 프랜시스 골턴은 맏이의 지적 성취도가 높은 이유를 부모의 관심도와 연관 지었고 이후 오스트리아의 알프레트 아들러는 “맏이는 책임감이 크고 막내는 독립적이며 중간 아이는 중재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형제자매 수와 출생 순서가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중간 아이의 협동심이 가장 높다는 발견은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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