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안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한 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재명 의원(대표)과 민주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한반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군 철수 문제는 보다 신중하고 엄중하게 논의될 문제지 반미 선동 구호로 이용될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주한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한 이 대표와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 이유로는 “5000만 국민의 안위를 쥐고 있는 국가 지도자의 자질 검증에 안보 의식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면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쉴드칠(방어할) 생각 말고 본질론으로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의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본질론을 말하면 좌파들은 언제나 색깔론으로 반격한다”면서 ”5공 시대나 있을 법한 색깔론 반격이 지금도 일부 먹히는 것은 5공시대 용공조작에 질린 국민들 의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용공조작은 명확한 증거 없이 ‘공산주의자’로 조작하고 음해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다.
앞서 홍 시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민주당 주도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에는 “계속 탄핵해서 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만들어 봐라. 이런 게 바로 입법내란이고 국헌문란”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