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통일신라의 조형미 간직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된다

국가유산청,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

목조건축 처마곡선 재현한 옥개석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사진 제공=국가유산청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전남 곡성 태안사에 위치한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谷城 泰安寺 寂忍禪師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태안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로 신라 경덕왕(742~765)때 신승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로 사용했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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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탑의 전형으로 탑 맨 아래에 위치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되어 있고,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부재)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으며, 문비(門扉)와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해,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사진 제공=국가유산청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또한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특히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어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

이외에도, 비문에 시호(적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편년 기준작이 되며,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신라시대에 건립된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행위를 위한 탑전(塔殿)시설을 갖추었던 흔적으로 추정되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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