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외환보유액 4156억 달러…12월 기준 5년 만에 최저

외화예수금·운용수익 영향에

4000억 달러선은 지켰지만

외환보유고, 3년 연속 감소세

미 달러화의 모습. 연합뉴스미 달러화의 모습.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지만 외환보유액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지만 금융사들의 외화 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9년 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42억 8000만 달러)과 11월(-3억 달러)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12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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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해 4000억 달러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급락과 강달러 기조가 맞물리면서 환율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과 비교해 소폭 늘어났다. 정부 안팎에서는 은행들이 연말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보유 중인 달러를 한국은행에 예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에 맡긴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이는 자본 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한은 외자운용원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통해 얻은 이익 증가도 한몫했다. 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가 생각보다 적었다는 해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보유액은 2019년(4088억 2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다.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각 57억 2000만 달러, 1억 8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외자 운용 수익은 채권 이자 수익 증가와 미국 주식 상승장 효과가 컸다”면서도 "외화 예수금은 분기말 이뤄지는 계절성 효과이기 때문에 1월에는 외환보유액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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