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문수, 대선후보 거론에 “우리같은 사람 잊어달라”

기자들 만나 “안타깝다” 난색

“‘고용부일만 잘하라’면 좋겠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같은 사람은 좀 잊어먹고, (저에게) ‘고용노동부일만 잘하면 좋겠다’는 이런 (말이) 나와야 됩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오르내리는 상황에 대해 난감해했다.



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상황에 대해 “저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를 한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과거 대선 출마 등 정치 이력 탓에 탄핵 정국에서 보수층으로부터 여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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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국무총리에 이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이어진 대통령 대행 체제를 염두에 둔 듯 고용부 장관이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고용부 장관은 국무위원 서열) 16위다, 우리는 전혀 정치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 우리는 너무 뒤다”라고 말했다. 만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새 대행이 필요하더라도 본인 차례까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장관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일종의 정치 결핍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제가) 왜 이렇게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나올까, 우리 사회가 답답하고 목마른 점이 있다는 말 같다”며 “그럼 점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왜 난데없이 제가 대선 후보에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자신과 같은 고령층은 청년에게 일자리 등 누려온 기회를 양보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김 장관은 1951년생이다. 2023년 9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 서울경제를 만나 김 장관은 “나 같은 사람이 (기업·공직 등에) 계속 앉아 있으면 청년은 어디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고령층)도 어렵지만 젊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종곤 고용노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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