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통신사)와 빅테크, 스타트업이 '에스터'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협업하는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SK텔레콤(017670)의 궁극적인 꿈입니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AI 에이전트(비서) '에스터'의 생태계의 확장 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에스터가 AI 비서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SK텔레콤은 구체적인 에스터의 글로벌 출시 계획도 밝혔다. 오는 3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연내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내년부터는 전 세계 주요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정 사업부장은 “올해 여름에는 미국에서 에스터를 정식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에는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전세계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현장에서 에스터를 시연하면서 구체적인 기능도 공개했다. 에스터는 '일상 관리' 기능에 서비스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계획에서 실행까지 완결적으로 수행하며 개인 맞춤 제안과 리마인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위해 에스터는 크게 계획, 실행, 상기, 조언 등 네 가지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정 사업부장은 “기존 AI 서비스들이 정답(계획)을 찾아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에스터는 계획을 제안하는 것을 넘어 필요한 액션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다른 경쟁 서비스들도 비슷한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어 누가 가장 빠르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터는 이용자의 모호하거나 복잡한 요구에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워준다.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는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 제안을 통해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절한 계획을 세워준다.
또 에스터는 각 일정에 대한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실행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능동적이고 적절한 제안으로 이용자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에스터의 특징 중 하나다. 가령 라스베이거스로 출장 온 이용자에게 ‘다음 주가 당신의 딸 생일이네요. 출장 중 기념품을 구매하는 건 어떠세요?’라고 묻는 식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다양한 플랫폼 및 에이전트 서비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에스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대표는 "많은 AI 서비스가 어시스턴트 개념에서 에이전트로 발전했고, 향후 아바타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먼저 에스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