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속에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결선투표 끝에 당선됐다. 그는 의료개혁 중단을 주장해 온 강경파로 의정갈등 핵심인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의협은 대정부 투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당선소감에서부터 정부를 향해 “올해 의대 교육이 가능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의협은 8일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이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1만1160표(39.62%)를 득표했다. 결선투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됐으며 투표율은 56.45%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당선 확정 즉시 취임했으며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약 2년 3개월간 의협을 이끈다.
김 회장은 출마 당시부터 의대 정원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을 의료 농단으로 규정하고 중단할 것을 주장해 온 강경파다. 지난해 2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당시 집단행동 교사 혐의로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자녀도 사직 전공의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지에 대해 마스터플랜을 내야 한다”며 “그래야 2026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료대란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위급한 시기”라며 “현재 폭주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다. 폭주한 기관차를 멈추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