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쑥쑥 크는 수학 AI 플랫폼, 이젠 해외시장도 넘본다 [스타트업 스트리트]

◆에듀테크 위기에도 급성장

지난해 매출·이용자 대폭 늘어

구조조정 나선 타 기업과 대비

'수학 AI솔루션' 공교육 수요 ↑

美·인도 등 명문대 공략 팔걷어


에듀테크(교육 기술) 산업 위기 속에서도 수학 교육에 특화한 기업은 지난해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에듀테크 기업이 수요 침체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수학 특화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 이용자 수를 늘리며 해외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경으로는 공교육 시장에서의 수학 AI 솔루션 수요 증가가 꼽힌다.






8일 에듀테크 업계에 따르면 프리윌린, 튜링, 매스프레소 등 국내 주요 수학 에듀테크 기업은 지난해 가파른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관련기사



AI로 수학 문제를 자동 생성하는 ‘매쓰플랫’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윌린은 매출이 2023년 120억 원에서 지난해 16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 수는 200만 명에서 27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용 교육기관(학원) 수는 7800곳에서 8500곳으로 증가했다. ‘수학대왕’ 운영사 튜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와 비교해 70%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학대왕은 AI로 학습자 수준에 맞게 수학 문제를 생성·추천해주는 서비스다. AI로 수학 문제를 자동 풀이해주는 서비스 ‘콴다’를 제공하는 매스프레소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공세적 경영을 이어갔다.

에듀테크 업계 전반은 성장을 이어간 수학 에듀테크 기업들과는 지난해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비대면·온라인 교육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클래스101은 영업손실 누적 등을 이유로 한때 360명에 달한 임직원 수를 지난해 100명 수준으로 줄였다. 비대면 과외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또다른 에듀테크 기업도 지난해 중순 구조조정에 나섰다.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비대면 교육 수요 감소가 꼽힌다. 민간 벤처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는 지난해 교육 서비스를 하는 AI 스타트업 대상 투자 금액이 43억 원에 그친다는 통계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업계 침체에도 수학 특화 기업들이 실적 수성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공교육 시장에서의 수학 AI 솔루션 수요 증가가 꼽힌다. 프리윌린은 AI 문제 생성 솔루션을 일선 학교 등 공교육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이용 학교 수는 2022년 약 300곳에서 2023년 500여 곳, 지난해에는 2544곳으로 증가했다. 매스프레소도 콴다 솔루션을 공교육 기관에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윌린 관계자는 “수학은 AI 기술 고도화가 비교적 용이하고 관련 수요도 가장 큰 학습 분야"라며 "일선 학교에서 AI 솔루션 도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학 특화 AI 기업들은 그동안 쌓은 체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튜링은 최근 인도공과대학(IIT)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IIT 재학생의 수학대왕 이용 데이터를 학습시켜 IIT 입학시험인 JEE(Joint Entrance Examination) 준비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IIT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을 졸업생으로 둔 명문 공대다. 매스프레소는 지난해부터 대학생들의 시험 준비를 돕는 AI 서비스 ‘프렙파이’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민규 튜링 대표는 “미국의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해당하는 SAT 준비를 위한 글로벌 영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