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선출된 것과 관련 9일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은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도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은 전날 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김택우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김 회장은 “현 사태를 풀기 위해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올해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가능할지에 대해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개혁을 착실히 추진할 것이며 국민과 의료계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비급여 관리 개선 및 실손보험 개혁 방안을 놓고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어 10일엔 일차의료 혁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전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합한 일차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및 수련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가체계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차관은 독감 환자 증가에 따라 예방접종 참여와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넷째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인구 1000명당 73.9명으로 12월 첫째 주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다. 이달 첫째 주 응급실 내원 전체 환자 수는 평일 일평균 2만61명으로 전주 대비 1624명이 늘었다. 증가한 환자의 77%가 독감 환자다.
그는 “증상이 경미하신 경우 가까운 동네 의원과 발열클리닉을 먼저 방문해달라”며 “지자체와 119구급대도 발열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먼저 이송하도록 이송지침을 정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