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가에서 '해리포터와 유전학', '코난과 화학' 등 참신한 강의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통적인 학문 관념에서 벗어난 이 강좌들은 재미와 교육을 접목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광저우 쑨원대학은 2012년 '해리포터와 유전학'이라는 1학점짜리 선택 강의를 개설했다. 이 강좌는 100명 정원에 '전설적인 교양과목'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의를 개설한 교수는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해리포터 세계관을 활용해 진지한 과학 연구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의는 마법사들의 세계를 통해 유전학의 기본 원리와 응용을 설명하며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난성 중남대학의 쉬하이 부교수는 2012년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을 활용한 화학 강의를 시작했다. 재미있는 제목과 달리 이 강좌는 만화 속 이야기를 통해 화학 개념을 깊이 있게 다루고 과학적 원리로 미스터리를 해결하도록 구성됐다.
푸젠사범대학은 2016년 '왕조 타임슬립'이란 특별한 강좌를 도입했다. 판(潘) 교수는 수업에서 진(秦)나라 이전 시대의 웨이터 역할을 맡아 학생들에게 주문을 받는다. 한 학생이 매운 생선 요리를 주문하자 "당시에는 고추가 없어 매운 요리가 불가능했다"며 맑은 탕과 삶은 생선만 제공했다고 한다.
이 강좌는 음식, 의복, 건축, 교통, 사회 관습 등을 다루며 학생들은 시험 대신 타임슬립 소설이나 진(秦)나라 이전 역사 이해를 보여주는 에세이를 작성한다.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난창대학은 2013년 중국의 인기 카드게임 '삼국지 킬'을 활용한 강좌를 개설했다. 미국 UC버클리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은 라오펑(饒峰) 교수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통문화를 설명하고 학생들이 진정한 중국 역사를 읽도록 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