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정재계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화될 미국중심주의, 관세장벽 등으로 인해 ‘트럼프 2.0 시대'는 ‘아메리카 퍼스트 주의’가 확고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사실상 한국 정부를 대표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할 주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한국은 불안한 ‘트럼프 2.0 시대’를 맞고 있다.
책은 이러한 파괴적인 변곡점 시대에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기회를 포착할 것 인지에 유발 하라리, 폴 크루그먼, 짐 로저스 등 세계적인 석학과 투자자들의 통찰을 빌어 혜안을 제시했다.
하라리는 인공지능(AI)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제 국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파놉티콘(일망 감시시설)과 같은 방식으로 국민들을 감시하기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지금보다 더욱 독재적인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크루그먼은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돌아올 경우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왔고 소득세를 관세로 대체하겠다는 의중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 실행할 경우 평균 관세는 133%가 된다는 주장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이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세를 높인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인데, 이처럼 관세를 계속 높이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오히려 커져 결국 수입이 줄고, 관세율을 계속 올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게 크루그먼의 분석이다.
로저스는 트럼프에 대해 경제학을 잘 모르는 정책을 편다고 비판한다. 역사상 보호주의 정책으로 무역전쟁에서 이긴 나라는 없다는 것. 또 약달러를 위해 연방준비제도(FRB)에 금리 인하를 직접 지시할 가능성도 높은데 이 역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며, 지금 미국 경제는 호조이지만 2년 내 리세션(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럽이 구사하는 탈위험화(한나라가 다른 나라의 경제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전략) 개념을 배울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안 브레머는 이번 대선이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150년 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부터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크 아탈리는 3차 세계대전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만과 중국 한국과 북한의 충돌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만 분쟁 해결을 위해 강대국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