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 대기질이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08년 26㎍/㎥ 대비 약 32% 감소한 17.6㎍/㎥였다. 초미세먼지 ‘좋음’인 날은 176일로 2008년 86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나쁨’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24일로 2008년 67일에 비해 35.8%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서울지역 대기질이 좋아진 것은 동풍유입 증가 등 기상여건 개선과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동풍 유입일은 175일로 최근 3년 평균 161일보다 약 9% 증가했다. 서울 대기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중국 동북부 지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역시 36㎍/㎥으로 최근 5년의 40㎍/㎥에 비해 10% 감소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지난 2022년 발표한 오세훈표 대기질 개선종합대책 시즌 2 ‘더 맑은 서울 2030’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추진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에는 배출가스 4·5등급 경유 차를 조기 폐차하고 이후 차를 구매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5개월간 따릉이를 포함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이용비를 지원하는 ‘기후동행지원금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
작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참여자 182명 중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170명의 대중교통 이용량이 월 42회에서 66회로 1.5배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88% 적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약 41만 대, 전기·수소차 11만 대를 보급하고 건설기계 전동화 사업,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 규제와 방지시설 설치 지원 등의 저감 대책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9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6차를 맞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겨울철(매년 12월~다음해 3월) 평상시보다 강화된 분야별 저감대책을 가동하는 제도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전국 배출가스 5등급차는 평일 오전 6시~오후 9시에 서울에서 운행할 수 없다. 운행이 적발된 경우 하루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를 257.3㎞에서 6차 259.1km로 연장했고 도로 청소차도 476대에서 490대로 확충했다. 시내 72개 구간 집중관리도로는 평소보다 청소 횟수를 4배로 늘려 하루 4회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