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서 시장가와 동떨어진 거래가 체결된 뒤 취소되는 소동이 펼쳐졌다. 이 때문에 개장 초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했다가 곧바로 0.5원 상승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 등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5원 떨어진 1450.0원의 개장가 거래가 취소됐다. 시장가를 반영했을 때 정상가가 아니었다는 판단에 거래 은행 간 합의로 취소한 것이다. 전일 종가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과 비교했을 때 10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취소 규모는 시장의 최소 거래 단위인 100만 달러 소액 주문으로 알려졌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거래 당사자 간 합의만 있으면 거래 취소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가격과 동떨어진 거래가 체결되면서 개장 초 환율도 출렁였다. 당초 비정상적 가격에 체결된 거래가 반영되며 1450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거래 취소로 1461원으로 변경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개장 직후 급등락하다가 곧바로 반등하는 등 시장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외환 거래량이 줄고, 호가가 촘촘하게 형성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