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민주당은 조희대 사법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어 프랑스·독일처럼 내란 잔재를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12·3 비상계엄 해제 국회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서다.
정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진행된 시민사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12·3 비상계엄을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불법 비상계엄 내란을 완전히 청산할 때까지 신발끈을 더 조여 매야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아직도 반성과 사과는커녕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분명히 피청구인 윤석열 대통령을 판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123 불법 계엄이 큰 내란이었다면 작은 내란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준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회장, 하원오 전국문민회총연맹회장 등 시민사회 대표단이 자리했다.
정 대표는 이들을 향해 “우리가 광장에서 약속했듯이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위해 민주당도 함께하겠다”며 “시민 운동 지도자께서 당에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역사와 민족에 부끄럽지 않도록 민주주의가 한층 더 진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석운 상임대표는 “내란의 큰 불은 잡았지만 내란의 잔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내란 잔당의 준동을 막기 위해 연합 정치가 불가피하다. 시민과 집권여당과 진보개혁 소수정당 등이 힘을 합쳐 연합을 통해 잔당의 준동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박 상임대표는 아울러 “정치개혁은 사회 대개혁의 중요 요소인데 지지부진한 점이 안타깝다”며 “집권여당이자 공당인 민주당이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다 지킬 것이라고 깊게 기대한다”고 정치개혁의 추진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