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금리 올려도 안 올려도 문제…日 중앙은행의 딜레마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18년 만에 최고치(1.95%)를 기록하며 닛케이225 예상 배당수익률까지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뿐 아니라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이 불러온 ‘재정 불안 프리미엄’이 금리 급등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GDP 대비 부채비율이 이미 230%에 달하는 가운데 11조7000억 엔 규모의 추가 국채 발행이 예고되며 일본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0.6%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장기금리는 같은 기간 0.8%포인트나 뛰어 기초 체력이 금리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여파로 일본은행은 큰 딜레마에 직면했습니다. 19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까지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이미 높은 시장금리가 더 치솟아 경기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면 43개월째 목표를 웃도는 물가 상승과 엔저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확장 재정과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충돌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中, 남미행 실크로드 확장…美 뒷마당 영향력 키운다
중국이 남미와의 항공·해운 연결을 빠르게 확대하며 ‘미국의 뒷마당’인 라틴아메리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동방항공이 상하이–오클랜드–부에노스아이레스 노선을 개설해 남미 이동 시간을 약 5시간 단축했고, 이를 계기로 여객·화물 운송 전략이 ‘항공 실크로드’ 형태로 확장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항공 연결이 무역·투자·인적 교류 확대까지 견인하는 복합적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해운·물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13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페루 창카이항은 개항 1년 만에 27만 TEU 처리량을 기록하며 중국의 남미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브라질–페루를 잇는 35억 달러 규모 철도 프로젝트와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바이오세아닉 회랑’에도 관심을 보이며 물류망을 다각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남미 교역이 2016년 대비 2.4배 급증한 흐름과 맞물린 전략적 확장입니다.
남미는 전통적으로 미국 영향권에 있었지만, 최근 베네수엘라·콜롬비아 등 일부 좌파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적 대외정책에 반발하면서 중국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사우스 연대의 중심을 자처하며 남미에서 경제·정치적 접점을 넓혀가고 있고, 이는 미·중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4년간 100조원 손실만….결국 '메타버스' 구조조정한다
메타가 사명 변경까지 감행하며 올인했던 메타버스 전략을 4년 만에 대폭 축소합니다.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은 데다 리얼리티랩스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이 100조 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내면서 더는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내년도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약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감축 대상은 VR 기기와 ‘호라이즌 월드’ 플랫폼 등이 될 전망입니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리얼리티랩스는 내년 1월부터 인력 감원을 시작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저커버그 CEO는 2021년 “메타버스 기업”을 선언했지만 성과는 미미했고, 리얼리티랩스는 2021년 이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손실이 7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메타버스를 ‘밑 빠진 독’으로 평가하며 조기 철수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저커버그는 최근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메타의 주가도 구조조정 소식에 3% 이상 상승했습니다.
다만 메타는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 등 일부 증강현실(AR)·하드웨어 프로젝트는 유지할 계획입니다. 애플 출신 앨런 다이 CDO 영입도 이러한 전략 전환의 연장선으로 평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