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1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이재명’(친명) 대 ‘친정청래’(친정)' 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당내 친명과 친청 성향의 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임기가 7개월 남짓으로 짧지만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8월 당 대표 선거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과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인 ‘친명’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 국민의힘 청산,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과제를 온몸으로 책임지기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다"며 "대통령 혼자서는 개혁을 완성할 수 없다. 당청 원팀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함께했고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당 운영을 함께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3선 경기도의원과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부지사를 지낸 이력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초대 공동대표로 활동한 점을 언급하며 "이를 토대로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친명·친청 구도로 비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은 친명"이라고 일축하고 "친명·친청 구도는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고 우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 출마 선언장에는 최근 정 대표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추진에 공개 반대한 윤종군 의원과 권칠승·민병덕·박성준·이정헌 의원 등 15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명·친청 프레임이 왜 등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 민주당에는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진영 후보가 최고위원직을 더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지도부 권력 구도가 재편될 수 있어 양측 신경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현재 출사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 후보를 보면 친명 3 대 친청 2의 구도다. 친명계에선 강 의원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친청계를 보면 당 법률위원장인 이성윤 의원이 14일 출마 선언했고 당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은 16일 출마를 공식화한다. 김한나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고 당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은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임기가 짧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내년 8월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당내 권력 재편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돼 2030년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로 뜰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김 총리가 내년 당대표 선거에서 정 대표 대항마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 총리 최측근인 강 의원의 출마가 내년 당권 경쟁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15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다. 후보자 등록 후 오는 26일 본경선 합동 토론 설명회, 30일 본경선 1차 합동 토론이 이뤄진다. 다음 달 5일과 7일에는 2차·3차 방송 토론이 진행되고 본경선 합동연설회는 다음달 11일 본 투표와 함께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