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 씨의 소년범 전력 보도와 관련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 사무국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소년범 전문가'로 출연해 “강도·강간은 정말 나쁜 범죄지만, 실제 강도·강간 범죄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며 “제가 2024년 데이터를 기억하고 있는데 1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강도·강간 범죄가 다섯 건이다. 살인보다 훨씬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또는 3학년생이 강도·강간을 저질렀는데 소년원에 보낸다? 이런 경우는 없다”면서 “특히 1994년은 2025년보다 훨씬 소년범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할 때”라고 주장했다.
오 사무국장은 2020년 법무부 산하 법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오 사무국장은 조 씨의 소년범 전력을 최초 보도한 매체를 겨냥해 “조진웅 배우가 청소년 시절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처벌받았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저는 못 믿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조 씨)도 소속사를 통해서 ‘성범죄는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잖나. 그러니까 진실 관계를 좀 따져 봐야 되는 거다”라며 “실제로 수사 기록을 봤다거나 판결문을 본 게 아니라 전언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걸 갖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 씨가 공인이 아닌 ‘유명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인의 사생활이나 가족 관계를 들여다봤을 때 직무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며 “유명인의 사생활이나 전과 기록을 들여다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진웅 배우가 독립운동 관련이나 민주적 의제에 민감한 배우잖나. 그러니까 ‘혼내주자’, ‘버르장머리 고쳐주자’(라고) 했던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피해자의 입장을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하자 오 사무국장은 “일반론으로는 그렇다"면서도 “근데 제가 의심하잖나. 강도·강간인지 모르겠다. 강간 피해자가 있다고 상정하는 거잖나"고 답했다.
그는 “조진웅 배우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상황이겠지만 저는 배우로 복귀해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청소년들 생각하면 조진웅 배우는 용기를 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사무국장은 “소년들은 변화 가능성이 많다”며 “조진웅이 정말 소년원 출신이어도 유명한 배우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면, 대한민국이 자랑할 모범 사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년 보호와 가정 교육이 잘 됐다는 성공 사례인데 이 사람을 못 죽여 안달이 날 수 있나"라며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씨는 10대 시절 저지른 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해당 논란은 단순 연예계 이슈를 넘어 사회·정치적 논쟁으로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피해자와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정당한 응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소년법의 취지가 처벌이 아닌 교화에 있다는 점에서 평생 낙인을 찍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해당 매체는 이후 “조진웅은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며 “20대에는 극단 동료를 폭행했고, 30대에는 만취 상태로 운전했다. 그는 세컨드 찬스를 잡은 이후에 폭행과 음주 전과를 추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