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규모 7 이상 '직하 지진' 도쿄 덮치면 1만8000명 사망"…최악의 시나리오 보니

지금 일본에선

이달 8일 강진으로 아오모리현 도호쿠 지역 도로가 붕괴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이달 8일 강진으로 아오모리현 도호쿠 지역 도로가 붕괴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규모 7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최대 1만8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새로운 피해 추정치가 나왔다. 수도직하지진은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바로 아래 지각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지진으로, 진원이 얕고 인구와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을 직접 강타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중앙재난위험감소위원회 실무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직하지진 피해 예상 및 대책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규모 7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사망자는 약 1만8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3년 발표된 기존 추정치(2만3000명)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막대한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전체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2000여 명이 지진 이후 발생하는 화재로 숨질 것으로 분석됐다. 건물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약 5300명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재난 이후 의료·돌봄 공백이나 지병 악화 등으로 발생하는 간접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최소 1만6000명에서 최대 4만1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제적 피해 역시 천문학적이다. 일본 정부는 수도직하지진 발생 시 경제 손실이 80조~82조 엔(약 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2년 전 추정치인 95조 엔보다는 감소했지만, 일본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규모다.



건물 피해는 특히 목조 건물에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진 설계가 비교적 잘 이뤄진 철골 건축물보다 목조 건물의 붕괴와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쿄 중심부보다 외곽 지역에서 건물 소실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관련기사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저녁 11시15분쯤 규모 7.5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야외 구조물과 집안 물건 등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SNS 갈무리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저녁 11시15분쯤 규모 7.5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야외 구조물과 집안 물건 등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SNS 갈무리


도쿄도와 주변 7개 현에서 붕괴되거나 화재로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은 총 40만2000채에 달했다. 이 가운데 11만2000채는 완전히 붕괴되고, 26만8000채는 화재로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도만 놓고 보면 사망자는 약 8000명, 건물 피해는 17만 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수도권 지하는 육지판과 해양판이 복잡하게 겹쳐 있는 구조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7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향후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 시민들 사이에서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보다 수도직하지진에 대한 불안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물 내진화 확대와 목조 건물 밀집 지역의 재개발·정비를 추진해 왔지만, 진척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2015년 수립한 기본계획에서는 “10년 이내에 사망자와 건물 붕괴·화재 피해를 대략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아직 어느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현재 약 90% 수준인 전국 건물 내진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각 가정과 건물에 지진 감지 시 전기를 자동 차단하는 감진브레이커를 설치할 경우 피해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정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전 건수는 약 1600만 건으로 추정돼 12년 전 예상치(1200만 건)보다 늘었다. 이는 수도권 인구 증가와 전력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다. 휴대전화 통신 두절, 상하수도 단수, 귀가가 어려운 ‘귀가 곤란자’가 약 840만 명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 부제에 “수도 중추 기능을 유지하고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 모두가 이를 자기 일로 받아들이고 함께 맞서야 한다”는 문구를 담았다. 대규모 재난을 국가나 행정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전문가그룹이 19일 공표한 '수도직하지진' 피해 예상 및 대책 보고서에 나온 '수도직하지진' 유형 예상도. 사진=일본 내각부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전문가그룹이 19일 공표한 '수도직하지진' 피해 예상 및 대책 보고서에 나온 '수도직하지진' 유형 예상도. 사진=일본 내각부


2025년 12월22일 (월) 금융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