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兆) 단위 몸값이 거론되며 ‘코스닥 대어’로 주목받았던 리브스메드(491000)가 상장 첫날 기대와 달리 거센 조정을 받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공모가(5만 5000원) 대비 5400원(9.82%) 내린 4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상장 종목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아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25일 그래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리브스메드는 장 시작과 동시에 공모가(5만 5000원) 대비 약 30% 오른 7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흐름이 꺾였고, 주가는 개장 약 한 시간 만에 공모가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공모 과정에서 제기됐던 고평가 논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리브스메드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시가총액이 수백조 원에 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를 웃도는 미국 상장사, 글로벌 로봇수술 1위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을 포함시키며 몸값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리브스메드는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다관절 기술을 기반으로 최소침습 수술기구를 개발하는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이다.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통증과 흉터를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수술 방식이다.
리브스메드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23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4만 4000원~5만 5000원) 상단으로 확정됐다. 이 기준으로 평가한 기업가치는 1조 원을 웃돌았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390대 1을 기록하며 6조 6363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