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른바 ‘백악관 황금열쇠’를 선물한 사실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디자인한 이 황금열쇠는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은 특별한 선물로 알려져 있다.
24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국 신임 주미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강경화 주미대사와 환담하며 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정말 좋아한다”(I really like him)며 양 정상 간에 최고의 협력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백악관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손님에게 주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며 “대통령 문장과 함께 백악관 열쇠(KEY TO THE WHITE HOUSE)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황금열쇠'는 다른 대통령들의 관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디자인한 특별한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열쇠는 그간 정치·외교·경제·문화계 인사들에게도 전달돼 왔다. 지난달 19일에는 포르투갈 출신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해 황금열쇠를 선물했다.
호날두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통령님의 초대와 영부인께서 저와 제 미래의 아내(조지나 로드리게스)에게 베풀어 준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용기, 책임감, 그리고 지속적인 평화로 정의되는 미래를 건설하도록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황금열쇠를 들고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다 행정부를 떠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도 황금열쇠가 전달됐다. 머스크는 “앞으로도 백악관을 수시로 방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조언자가 되겠다”며 "대통령이 원할 때 언제든 조언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러길 바란다"며 “그는 (백악관에) 왔다 갔다 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황금열쇠는 외교적 상징물로 활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9월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이스라엘 총리에게 황금열쇠를 전달하며 “이것은 저와 영부인이 총리 부부께 드리는 특별한 애정의 표시”라며 “백악관의 열쇠이자 우리나라와 마음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운동을 하던 2024년 4월에는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에게도 황금열쇠를 선물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아소 전 총리와 함께 황금열쇠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