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회원 고민 함께하는 생활금융 공동체가 목표죠”

[우리동네 마을금고] <19>충북 흥덕

5년여 만에 자산 2배 불어 4452억

학생 916명에게 장학금 2.6억 지급

탁구·노래 등 문화교실 7개 운영

곽성근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충북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금고 본점을 소개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곽성근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충북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금고 본점을 소개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





곽성근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36년 전인 1989년 첫 직장으로 흥덕 금고와 연을 맺었다. 당시 봉명송정동 금고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금고는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한때 폐쇄 대상 금고 명단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40여년 간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잡으며 올해 6월 말 현재 총 자산 4452억 원, 회원 수 3만 6000여 명 규모의 대형 금고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녹록지 않은 금융 환경 속에도 2022년 20억 원, 2023년 11억 원, 2024년 17억 원 등 3년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매년 5~6%의 고배당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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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 금고의 성장세는 곽 이사장 취임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곽 이사장이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19년 12월 기준 금고 자산은 2512억 원이었는데 5년 여 만에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났다. 지역금융 활성화 정부포상 대통령상부터 경영평가 연도대상 대상 등 그동안 금고가 거머쥔 상만 7개에 달한다. 올 5월에는 곽 이사장이 2025년도 새마을금고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곽 이사장은 25일 충북 청주 흥덕구 흥덕 금고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산 규모나 회원수가 늘어난 것은 결과일 뿐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신뢰 속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는 것”이라며 “금고는 돈을 맡기고 찾는 곳이 아니라 생활 속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주는 이웃 같은 금융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흥덕 금고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맞춤형 전략’ 덕분이다. 지역의 특성과 회원들의 실제 생활을 세밀하게 분석해 꼭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매년 두 차례 전국의 이름난 명소로 연수를 떠나는 금고 단합대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매 행사마다 400명 가량이 참석, 버스 10대를 동원해 이동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그 결과 회원이 크게 늘며 출자금도 2019년 12월 86억 억 원에서 올 6월 177억 원으로 5년여 만에 두 배나 늘었다.

사회공헌 활동도 규모가 커졌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916명의 중·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약 2억 6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금고와 인근 봉명중학교 체육관에서는 문화교실 7개를 운영해 780명의 회원에게 탁구부터 노래, 통기타까지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생 극복 지원사업도 펼쳐 92명에게 1340만 원의 출생축하금을 지원했다. 곽 이사장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신뢰받는 생활금융 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환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주민들이 ‘금고가 있어 든든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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