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에 복귀하고 싶은 욕구가 멈추지 않아 202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도전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했기에 KPGA 투어 QT 응시는 처음이었다. 2차와 파이널까지 굉장히 오랜만에 2주 연속 대회를 뛰다 보니 몸이 많이 무거웠고 정타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실전을 치르면서 스윙을 손보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어드레스를 점검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QT를 통과해 2024시즌 K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앞뒤로 움직이며 중심점 찾기
이번에 절감했던 점이 바로 어드레스에 따라 정타 여부와 샷의 방향성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준비 자세에 의해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몸을 정확히 움직일 수 있는지가 정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발의 중심점을 찾는 것과 상체를 적당히 기울이는 게 준비 자세의 핵심이다.
먼저 발의 중심점이 중요한 이유는 몸의 밸런스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볼 앞에 서면 발과 무릎, 골반, 어깨까지 네 부분의 라인이 정렬을 이루는지 체크한다. 타깃을 향해 어드레스를 잘 취했다면 이제 발의 중심점을 찾을 차례다.
발의 중심점이라고 해서 발바닥의 가운데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키나 체형에 따라 약간씩 위치가 다르다. 몸을 앞뒤로 조금씩 흔들면서 체중이 딱 실리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중심점이다. 대개 엄지발가락이 시작되는 발바닥의 도톰한 부분 근처일 것이다. 이 중심점에 맞춰 셋업을 하면 된다.
아무리 발, 무릎, 골반, 어깨 라인의 정렬이 잘 됐더라도 체중이 중심점을 벗어나 앞이나 뒤쪽에 실려 있으면 밸런스가 무너져 스윙을 정확히 해줄 수가 없다. 체중이 뒤에 있으면 상체가 서 있게 되고 자연히 스윙 때 클럽을 팔로만 높게 들어 올리게 된다. 반대로 체중이 발끝 쪽에 있으면 상체가 숙여지면서 백스윙이 너무 낮아져 손 위주의 다운스윙이 나오기 쉽다.
▲척추 각은 어깨-발끝 일치하게
두 번째는 상체의 올바른 자세다. 중심점을 잘 찾아도 자세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면 역시 스윙 밸런스가 깨진다. 특히 척추 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의 경우 옆에서 봤을 때 어깨 라인이 발끝 부근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드레스를 한 상태에서 양손이 허리 높이에 올 때까지 클럽을 정면으로 들어 올렸다가 허리가 펴진 상태를 유지하면서 클럽헤드를 지면으로 내려준다. 이렇게 하면 대체로 어깨 라인이 발끝 위쪽에 오게 될 뿐 아니라 골반이 저절로 숙여지기 때문에 무릎에서 골반, 골반에서 척추로 이어지는 매우 좋은 각도가 만들어진다.
상체의 기울기는 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어떤 클럽의 스윙에서도 똑같기 때문에 이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자세를 만들면 스윙을 더 편하고 날카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환은 2003년과 2004년 한국과 일본 아마추어선수권을 잇달아 석권했으며,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최연소 신인왕에 오르고 통산 2승을 거뒀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을 수석으로 통과해 2020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뛴 뒤 지난해부터 K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