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다. 2002년생이 만 나이로 24세가 되는 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는 이와이 아키에, 치사토(이상 일본) 자매와 세계 랭킹 7위 인뤄닝(중국) 그리고 올해 신인이 되는 미미 로즈(잉글랜드)가 2002년생이다. 로즈는 지난 해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올해의 선수 부문 2위에 올랐던 실력자다.
비록 2026년에는 말띠 선수들이 주목을 받기는 하겠지만 LPGA 무대를 주도할 선수들은 오히려 2003년생 양띠 선수들일 확률이 높다.
일단 2003년생 중에는 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랭킹 포인트 12.88점을 획득하고 있는 티띠꾼은 7.65점의 넬리 코르다(미국)에 한참 앞서 있어 한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티띠꾼은 지난 시즌 LPGA 최저 타수(68.68타)와 시즌 최고 상금(757만 8330달러) 신기록을 동시에 세우는 최고의 해를 보냈고 올해도 그의 샷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PGA 무대에는 2003년생 뜨거운 선수가 또 한 명 합류한다. 바로 지난 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턱하니 우승하면서 올해 신인 자격을 획득한 황유민이다. 올해 활약할 신인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세계 31위 황유민은 예비 ‘슈퍼 루키’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할 때 아쉽게 신인왕 자리를 동갑내기 이예원에게 내준 만큼 다시 찾아온 신인왕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의 샷을 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163㎝의 크지 않은 신장으로 장타를 펑펑 날리는 그의 골프 스타일은 미국 현지 골프 팬들에게도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비록 작년 신인의 해에는 ‘톱10’에 한 차례 밖에 들지 못했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윤이나도 2003년생이다. 작년 윤이나는 상금 랭킹과 CME 포인트에서 63위에 머물렀고 평균 타수도 48위(70.98타)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성공보다는 실패 쪽에 가까운 ‘루키 윤이나’의 1년이었다. 하지만 드라이브 거리 13위에 오른 장타력이나 이글과 버디를 잡는 사냥 능력은 작년 맹활약한 다른 선수들에 못지않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적이 좋은 것도 ‘2026년 윤이나’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작년 톱10은 한 번뿐이지만 25위 이내에는 8번 들었는데, 마지막 4개 대회가 ‘24위-11위-10위-21위’로 모두 ‘톱25’ 성적이었다. 분명 2026년은 윤이나에게 시즌 초반부터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로 아등바등했던 2025년과는 완전히 다른 해가 될 것이다.
작년 신인왕은 야마시타 미유(일본)에게 내줬지만 끝까지 경쟁을 벌인 신인 2위 다케다 리오(일본)도 2003년생 양띠 선수다. LPGA 무대로 진출하기 전인 2024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8승의 다케다가 2승의 야마시타를 압도했다.
이밖에도 작년 드라이브 거리 1위(285.42야드)에 오른 장타자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 2023년 7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즈 장(미국), 러시아 유일의 LPGA 선수인 나탈리야 구세바도 2003년생으로 올해 맹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붉은 말의 해’ 2026년 LPGA 무대는 ‘양띠 천하’를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