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새해 정부의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물가·환율 안정이다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감 물가가 5년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서민들이 장바구니에서 느끼는 물가 부담이 공식 지표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0.3%포인트 상회했다. 145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며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국민 생선’ 고등어는 지난해 12월 수입산 기준 한 손에 1만 363원으로 1년 전보다 28.8% 올랐고 2년 전에 비해서는 1.5배나 뛰어 ‘금등어’로 불리고 있다. 앞으로도 고환율이 계속 이어질 경우 생활 물가 상승 압박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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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새해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경제 과제 1순위로 물가 안정으로 꼽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2026년 경기 전망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4%가 올해 한국 경제가 현재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하며 물가 안정을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모두의 성장으로 대도약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이 대면하는 현실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하루하루 치솟는 생활비다. 물가는 집권 2년 차 경제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고환율에 따른 ‘환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정부 개입으로 환율 급등세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 현장의 위기감도 크다. 서울경제신문이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환율이 다시 1450원을 넘을 경우 대기업의 70%가 버티기 어렵다고 답했다. 물가도 마찬가지다. 제때 물가를 잡지 못하면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가 겹치며 양극화 심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돈 풀기 유혹도 경계해야 한다. 재정 만능주의는 재정 건전성을 해칠 뿐 아니라 물가 불안을 키울 뿐이다. 정부는 경제를 낙관하며 분배 중심 성장에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구조적 대책과 함께 환율·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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