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파른 증시 상승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심리가 고조되자 증권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DB증권은 최근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한때 관련 서비스를 막았다. 돈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식을 사는 레버리지 투자 관행이 확산하면서 신용공여잔고는 50조 원을 돌파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지난해 12월 30일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DB증권은 “최근 신용공여 사용 증가로 당사 신용공여 한도에 도달했으며 ‘금융투자업규정 제4-23조(신용공여의 회사별 한도)’에 의거해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돼 한도에 근접하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야 법 위반을 방지할 수 있다. 증권담보대출이란 증권사의 위탁계좌에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서비스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다올투자증권은 11월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한해 코스피 지수가 연간 75.6% 상승하는 등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돈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식을 사는 레버리지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신용공여잔고는 이번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지난해 5월 40조 6000억 원대에서 10월 말 50조 원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는 약 52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증시가 열기를 띠고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레버리지 투자는 고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리스크 또한 가지고 있다. 증권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 부족으로 보유 증권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남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따라 빚을 내 투자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는 하방 리스크가 커 활용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