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피지컬(물리적)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권인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파격적 지원을 바탕으로 고난도 국가 연구개발(R&D)을 이끄는 ‘국가특임연구원’으로 임용됐다. 권 교수는 이를 통해 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일 서울 성북구 본원에서 권 교수의 국가특임연구원 영입식을 개최했다. 국가특임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존 공공기관 규제에서 벗어나 파격적 조건으로 대기업이나 학계 출신 석학을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한국화학연구원이 김명환 차세대 2차전지 전략연구단장과 최선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장을 선임했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김재완 초연결 확장형 슈퍼양자컴퓨팅 전략연구단장을 임명한 데 이어 권 교수가 네 번째다.
KIST에서 피지컬AI연구단장을 새로 맡은 그는 “한국형 피지컬 AI 모델을 비롯한 AI 휴머노이드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수요자 관점에서 실증 연구를 진행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로보틱스(로봇공학), 비전언어모델(VLM), 3차원(3D) 비전, 멀티모달(다중모델), 휴먼 AI, 월드 모델 등 각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유치해 연구진을 구성하고 원팀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로보틱스와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10년 간 세계 최고 학술지와 학회 논문 83편을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지컬 AI 전문가다. 지난해 7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산하 중국투자진흥사무소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AI 인재’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이 기관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네이처’ 등 권위 있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9만 6961편과 연구자 20만여 명을 대상으로 논문 발표 수와 피인용 횟수 등을 평가해 추린 명단이다.
권 단장은 서울대에서 기계설계 학·석사,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시바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2년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한국로봇학회장, 한국컴퓨터비전학회장,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자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30년간 KAIST 교수로 지내며 박사 70명, 석사 123명 등 제자 193명을 길러내 국내 AI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KIST는 최근 LG AI연구원, LG전자와 손잡고 이르면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 개발에 착수하는 등 피지컬AI 연구를 본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오상록 KIST 원장은 “KIST가 지향하는 AI 휴머노이드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권 단장을 국가특임연구원으로 모시게 됐다”며 “국가특임연구원 영입을 통해 KIST가 AI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이뤄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