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메라 기반의 E2E(엔드투엔드) AI 트럭 자율주행 전문 기업 마스오토가 최근 누적 실주행 데이터 1000만㎞를 달성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대형 기업들까지 압도하는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100억 원대에 불과한 마스오토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주행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다.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기술 고도화 속도와 상용화 시점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도 그동안 테슬라 차량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가 알고리즘 고도화와 서비스 완성도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공승현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는 “자율주행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테슬라가 구글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테슬라 차량을 통해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기업들도 AI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데이터 확보에 더욱 큰 노력을 기울여야 자율주행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오토가 달성한 실주행 데이터 1000만㎞는 미국 트럭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로라', '코디악' 등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오로라와 코디악은 수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수조 원의 기업가치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반면 마스오토는 2022년 국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약 150억~160억 원을 유치한 것이 전부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마스오토가 이처럼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 운용 트럭뿐 아니라 외부 대형트럭에 부착한 카메라 기반 데이터 수집장치 '마스박스'가 큰 역할을 했다. 마스박스는 현재 파트너사의 트럭 약 200대에 탑재돼 있다. 마스박스는 단순히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각 트럭의 위치와 주행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화물기업 입장에서는 각 트럭의 상태를 원격으로 관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마스오토는 전체 데이터 중 200만㎞는 한국과 미국에 있는 자체 자율주행 화물트럭 12대로, 나머지 800만㎞는 외부 트럭 200대에 부착된 마스박스로 확보했다.
또 트럭 자율주행 장치 등 솔루션 탑재 비용이 10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주행 데이터 확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마스오토의 자율주행 솔루션은 트럭에 카메라 7대와 소형 컴퓨터, 핸들과 페달을 제어할 수 있는 모터만 설치하면 된다. 고가의 센서와 장비를 대거 적용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장치들로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어 더 많은 차량을 빠르게 투입할 수 있어 데이터 축적 효율이 높은 것이다.
마스오토는 원활한 트럭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을 1억㎞로 보고 있다. 2028년까지는 해당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테스트 구간과 차량 수를 대폭 늘려 데이터 확보 속도를 기존 대비 수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는 "2~3년 안에 자체 운용 차량을 100대까지 늘리고, 마스박스 탑재 차량도 10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스오토는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5대의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유상 운송을 진행 중이며, 향후 차량 대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과 관련한 규제에 자유로운 덕분에 실제 도로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과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노제경 대표는 “트럭당 매출을 보면 미국이 우라나라의 3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산업 규모 자체도 매우 크기 때문에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