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은행권에서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직원들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이 1986년생을 포함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청 기간은 2일부터 5일까지다. 대상은 오는 31일 기준으로 근속 15년 이상,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이다.
특별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1970년 하반기부터 1973년생까지는 최대 31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 의료비,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지급된다. 1974년생 이후 출생자는 최대 24개월치 평균 임금이 지급된다.
하나은행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말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은행 측은 고연령 직원에게 조기 전직 기회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한 특별퇴직도 별도로 진행된다. 매년 상·하반기에 실시되는 임금피크 특별퇴직은 1970년 상반기생을 대상으로 하며 약 25개월치 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은행권 전반으로 희망퇴직 흐름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1975년생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600명 이상이 퇴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농협은행에서도 지난달 임직원 446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선택한 인원은 2326명으로, 전년(1987명)보다 300명 이상 늘었다. 비대면 거래 확대로 점포와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 시기가 본격화된 점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40대 초반 직원들도 더 이상 인력 구조조정의 예외가 아니다”라며 “희망퇴직 연령은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