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다이소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 기업 '정샘물뷰티'가 다이소 전용 초저가 라인을 선보이면서 다이소가 더 이상 중소 브랜드의 판매 채널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샘물뷰티’와 협업한 ‘줌 바이 정샘물’ 13종이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다이소몰에서 판매된다.
스킨 패드, 스파츌라 파운데이션, 쿠션 등으로 구성된 이번 라인은 가격이 1000원에서 5000원으로, 다이소 가격 정책에 맞춘 초저가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3매입 '프렙 스킨 패드'는 1000원, 글로시 업·세범 다운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된 ‘필터 쿠션’은 각각 5000원이다. 이는 정샘물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리필 포함·4만5000원), 마스터클래스 래디언트 쿠션(리필 포함·5만5000원)과 비교하면 약 88~90% 저렴한 수준이다. 기존 정샘물 브랜드 제품의 평균 가격대가 2만~5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용량과 구성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가격 차이는 확연하다.
정샘물뷰티까지 다이소 전용 라인을 선보이면서 기존 화장품 브랜드가 다이소를 활용하는 사례는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는 2024년 9월 다이소에 입점해 주목받았다. ‘로지-히알론 리퀴드 마스크’ 등 기초 제품을 앞세워 입점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고, 7개월 만에는 200만개를 넘겼다.
LG생활건강 역시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4월 LG생활건강은 이마트와 손잡고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Glow:up by BEYOND)’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해당 브랜드는 비욘드의 이마트 전용 라인으로 모든 제품을 4950원에 판매하며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돌파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뷰티 영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클렌징폼, 크림, 토너, 세럼 등 총 8종의 기초 제품을 3900~5900원에 선보이며 초저가 스킨케어 시장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브랜드 경험 확대 전략’으로 해석한다. 다이소를 통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먼저 노출한 뒤 본 브랜드 제품으로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화장품 시장의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10대 후반에서 20대 고객들이 초저가 상품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한 뒤 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계 제품의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