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새해를 맞아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좀 이겨보고 싶다”고 발언했다. 지방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 의원이 강성 지지층을 향해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전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영풍TV’에 공개된 대담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누가 더 정치적으로 이기고 싶은 상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오세훈을 좀 이겨보고 싶은데”라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이) 훌륭한 업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좀 (이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 시장을 정조준한 발언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오 시장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선거 국면에 대비한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이영풍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나 의원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한 전력이 있다. 나 의원은 대담 영상에서 당시를 두고 “룰이 굉장히 재밌는 룰이었다”며 “2차 경선을 여론조사 100%로 했는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빼고 ‘싫어도 한 명만 골라달라’는 재질문을 무한 반복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과표집하는 여론조사를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재미난 결과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은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 치러진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론하며 “당시 저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홍준표 당시 당대표가 저를 설득하면서 강권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시장이 ‘나 안 할래’하고 간 그 자리를 우리 당을 또 뽑는다는 것은 시민들한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오 시장을 겨냥했다.
나 의원은 자신에게 유리한 ‘당심 70%·여론조사 30%’ 경선 룰을 주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면 지금까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위였기 때문에,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오히려 역선택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두 사람은 당 노선을 둘러싸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 시장이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나 의원은 “후방에서 관전하듯 공개 훈수 두는 정치는 비겁하다”며 오 시장을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