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20년 이후 약 5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20년 4월 이후 최대인 32.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비중은 2020년 4월 말 기준 31.5%였고 지난해 11월 말에는 29.6%였다. 12월 말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12월 중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 규모가 4조 5000억 원에 달하면서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3조 5000억 원)를 웃돌았는데 그중 SK하이닉스가 2조 2000억 원, 삼성전자가 1조 4000억 원을 각각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53.2%에서 12월 말 53.8%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역시 52.2%에서 52.3%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은 물론 채권에서도 8조 8000억 원 순투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주식시장에서는 6조 7000억 원 순매도를, 채권시장에서는 64조 4000억 원 순투자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이 나란히 유입된 배경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활황과 상대적 저평가,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외국인의 주요 주식 매수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주식을 지난해 12월 16억 달러 순매도하고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상대적 저평가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대만 주식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 안팎으로 과거 10년 평균인 14.7배를 웃돌고 있다. 코스피는 10배 수준으로 과거 10년 평균과 비슷했다. 이밖에 3차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기대감과 재정 거래 유인 확대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으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