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열린송현] 식자재 유통 선진화로 지역경제 살리자

■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장

인허가 통합 등 담은 진흥법안 발의

농가 수급안정·유통사 전문화 초점

안전 먹거리 제공 위해 지혜 모아야

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장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장




한국의 식자재 유통 산업은 63조 원 규모로 국내 식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외식·급식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한 시장임에도 산업에 대한 통계·인증 체계가 미비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산업의 정의가 모호하고 인허가 체계가 분산된 채로 방치된 결과다.



현재 국내 식자재 유통 구조는 산지에서 식당까지 10단계 내외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유통 과정에서 비용과 위험을 증가시키고 안전관리가 취약해지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선진국은 산지에서 식탁까지의 모든 단계에 안전 인증을 적용하며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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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화다. 선진국에서는 유통 단계마다 안전 인증을 적용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통 단계의 안전 인증에 대한 인식이 적고 식품 유통 기업의 현황조차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식자재유통협회는 미국식자재유통협회(IFDA)의 지사 역할을 시작으로 가격 중심의 시장을 안전과 품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2024년 식품 안전관리 분야에 식자재 유통 식품안전인증(GLC)을 도입했다. 이는 입출고 관리부터 식자재의 온도·위생·시설 관리에 이르는 총 176개 항목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국내 식자재 유통 산업에서 안전관리 표준화 구축의 첫 단계로 평가받는다.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산지와 외식 업체를 바로 연결하는 방식은 농가의 수급 안정과 물류비 절감, 환경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는 더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식자재 유통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요예측, 물류 최적화, 재고관리 시스템은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식자재 추적관리와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신선도와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식자재 유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식자재 유통 산업의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식자재유통산업진흥법안이 지난해 3월 발의됐다. 이 법안은 중소 유통 기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지원하고 인허가 체계를 통합해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참여를 통해 산업 현황에 대한 통계 확보와 다양한 실질적 지원을 가능하게 하며 식자재 유통 산업의 선진화에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자재마트와 같은 도매·외식업 전문 매장은 외식 업체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식자재 유통 산업의 선진화는 단순히 산업의 발전을 넘어 지역 경제와 외식 업체의 성공을 돕는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정부·산업·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 모델로서 한국 식자재 유통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식자재 유통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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