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지수 사업자 에프앤가이드의 지수를 기초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단일 테마 상품으로는 최초로 순자산 3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에프앤가이드 반도체TOP1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반도체TOP10’ ETF의 순자산총액은 3조 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 지수를 기초로 운용되는 159개 ETF 가운데 단일 상품 기준 최초 사례다. 해당 ETF는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순자산 기준 상위 6위에 올랐다.
에프앤가이드 반도체TOP10 지수는 에프앤가이드 자체 산업 분류 체계인 FICS를 기반으로 반도체 산업에 속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동일 지수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일일 수익률을 배 이상 추종) 상품도 순자산 약 3000억 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테마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점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TIGER 반도체TOP10 ETF는 2025년 한 해 동안 1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를 핵심 성장 산업으로 보는 투자자들의 장기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 지수를 활용한 다른 테마형 상품들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 등도 순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2조 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단일 테마 ETF의 대형화는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지수 설계의 완성도가 검증되는 과정”이라며 “시장 변화를 정교하게 반영하는 지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국내 ETF 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