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삼성에피스·셀트리온, 첫 신약 승부처 '포스트 파드셉'

■'10조 방광암 ADC' 격돌

삼성, 자체 개발 넥틴-4 항체 적용

이상 반응 낮추고 항암효과는 2배

셀트리온도 치료제 'CT-P71' 개발

안정성 높여 고용량 투여로 효능↑

"부작용·내성 극복이 성패 가를 것"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의 첫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이 ‘포스트 파드셉’ 시장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방광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 파드셉의 한계로 지적돼 온 부작용과 내성 문제를 얼마나 개선하는 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ADC 신약 후보물질에 자체 개발한 넥틴-4 항체를 사용했다. 넥틴-4는 아스텔라스와 씨젠(화이자에 인수)이 공동 개발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ADC 의약품 파드셉의 타깃이다. 셀트리온 역시 ‘베스트 인 클래스’를 목표로 동일한 타깃의 ADC 신약 ‘CT-P71’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양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의 첫 신약이 같은 영역에서 직접 경쟁하게 된 셈이다.



파드셉은 넥틴-4가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특징을 활용한 항암제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통해 방광암 1차 치료 표준요법으로 사용된다. 현재 유방암, 췌장암, 두경부암 등 넥틴-4가 나오는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다만 피부 조직에서도 넥틴-4가 발현돼 투여 시 탈모, 피부 발진, 가려움증 등 피부 관련 이상반응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 키트루다 병용 기준 1차 치료에서 약 10%의 환자가 반응하지 않고 치료 2년 차에는 불응 비율이 50%까지 증가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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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는 타깃을 찾아가는 항체, 암세포를 공격하는 페이로드, 그리고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공통적인 전략은 효능·안정성·내성 등 파드셉의 한계를 넘어선 ADC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와 링커를 통해 부작용을 낮추고, 페이로드로 효능을 높이는 방식을 취했다. 자체 항체의 타깃 결합력을 조절해 파드셉 대비 피부 이상반응을 낮추고, 페이로드는 엔허투의 ‘엑사테칸’ 대비 항암 효과를 최소 2배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진 프론트라인의 기술(인투셀(287840) ‘넥사테칸3’)을 사용했다. 링커는 혈중에서 페이로드가 조기 분리되지 않도록 안정성을 강화한 인투셀의 ‘오파스’ 기술이 사용됐다.

셀트리온의 CT-P71은 피노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페이로드를 통해 효능과 내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월드 ADC 2025’에서 공개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T-P71은 방광암, 유방암, 전립선암 모델에서 파드셉과 유사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보였다. 페이로드 안전성은 더 높아 고용량 투여를 통한 항암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파드셉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 및 불응 모델에서도 효과를 입증한 점도 특징이다. 링커는 엔허투 등 기존 ADC 의약품에 범용적으로 쓰이는 링커를 채택해 리스크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지난해 임상 1상에 착수한 만큼 개발 속도 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소폭 앞서 있다.

화이자에 따르면 2023년 5300만 달러(767억 2000만 원)에 불과했던 파드셉의 글로벌 매출은 2024년 15억 8800만 달러(2조 2978억 원)로 30배 가까이 폭증했다. 30년간 표준요법이었던 백금 기반 화학요법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OS)을 16개월에서 31.5개월로 두 배 가까이 늘리며 2024년 방광암 1차 치료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파드셉은 적응증 확장을 통해 2030년 10조 원대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사 모두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파드셉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이상의 시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ADC 강자인 리가켐바이오(141080) 또한 항체 개발 바이오기업 ‘넥틴 테라퓨틱스’와 함께 넥틴-4를 타깃으로 한 ADC 신약 후보물질 2종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두 후보물질 모두 전임상에서 파드셉 대비 유의미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개선을 확인했으며 내성 동물모델에서도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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