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구용(먹는) 치매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 종료를 앞둔 아리바이오가 중국 푸싱제약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임상 결과에 따른 인허가 및 상업화 성과가 이번 계약의 실질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에 대해 아세안(ASEAN) 10개국 독점 판매권 계약을 약 6300억 원에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푸싱제약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등에서 AR1001의 제조·허가·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이번 계약에는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임상 자금에 투입되는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푸싱제약은 2024년 기준 매출 약 8조 3000억 원을 기록한 다국적 제약사로 중국 최대 의약품 유통망을 보유한 시노팜그룹의 주요 주주다.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이 중화권에서 축적한 생산 인프라와 인허가 대응 역량, 유통망을 아세안 시장으로 확장 적용해 AR1001의 조기 시장 진입과 확산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AR1001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5(PDE-5) 억제제 기반의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신경세포 보호 및 생성 촉진, 독성 단백질 제거 및 축적 억제, 뇌 혈류 개선 등 다중 기전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한다. 기존 정맥주사 중심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 중국, 북미, 유럽 등 13개국 230여 개 임상센터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해 1535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올 1분기 중 마지막 환자 투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임상은 80% 진행된 상태로 올 상반기 중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국가별로 제조 및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판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삼진제약) 1000억 원 △중동·중남미(UAE 아르세라) 1조2400억 원 △중국·홍콩·마카오 등 중화권(뉴코파마·푸싱) 1조 200억 원 △아세안 10개국(뉴코파마·푸싱) 6300억 원 등 총 2조 9900억 원 규모의 판권 계약을 확보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강력한 상업화 역량을 보유한 푸싱제약이 AR1001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글로벌 진출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시장 확산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