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올해 K아트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원로 작가를 재조명하고 중견 작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는 기획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동시대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 거장’전도 매년 개최해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전시 계획과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미술관은 크게 다섯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전시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첫째 한국 미술에 대한 탄탄한 연구 기반 전시를 통해 미술사를 재정립하고 세계 속 한국미술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서울관에서 6월부터 열리는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의 경우 한국 현대미술의 개념적 경향을 조명하는 전시이며 11월 개막하는 ‘읽기의 기술 : 종이에서 픽셀로’는 그래픽디자인과 시각문화의 역동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자리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덕수궁관에서 12월 개최하는 ‘파리의 이방인'은 한국전쟁 이후 프랑스로 건너간 50여 명의 도불 미술가를 조망,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빠진 조각을 맞출 계획이다.
두 번째는 한국 동시대 작가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유망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을 기획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8월 서울관에서는 한국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사상 최대 개인전이 시작되고 같은 달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화단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대원의 삶과 예술을 고찰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막을 올린다. 청주관에서는 4월부터 프랑스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빛의 화가’ 방혜자의 회고전을 과천관에서는 11월부터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대표작가 박석원의 회고전을 각각 개최한다.
세계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전시를 매년 꾸준히 열어 국내 미술 애호가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미술관의 세번째 목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를 위해 ‘국제 거장’전을 매년 열기로 결정했는데 올해는 세계적인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기획됐다. 3월 서울관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죽은 동물을 포름알데히드 수조에 담은 ‘자연사’ 연작,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해골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대표작을 포함해 미공개 최신작도 공개될 전망이다. 과천관에서는 11월부터 미국 모더니즘 회화의 대표작가 조지아 오키프를 중심으로 기획된 ‘조지아 오키프 미국 모던아트’ 전시도 열린다.
동시대 이슈와 주제를 발굴하는 국제 기획전을 열어 미술계 담론을 이끌겠다는 목표와 현대미술의 장르 확장성을 꾀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전시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1월 개막하는 서울관 첫 전시 ‘소멸의 시학 : 삭는 미술에 대하여’는 비인간 존재와 공생하기 위해 자신을 삭히기로 마음 먹은 작품들을 만나는 자리다. 7월부터는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특별전 ‘빛의 상상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제임스 터렐과 필립 파레노, 김아영 등이 ‘빛’을 주제로 작업한 커미션 프로젝트와 과천관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새롭게 신설한 사업도 소개했다. 국립미술관 우수 콘텐츠를 지역에 확산하는 ‘MMCA 지역동행’을 통해 미술관 대표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중섭’전을 대전·울산시립미술관에서, ‘피카소 도예’전을 경남도립·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각각 연다. 청년 미술품 보존 전문가 양성을 위한 ‘MMCA 보존학교’를 올해 문여는 동시에 52점이 소장된 디지털 아카이브의 이미지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장기 학예연구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해 미술관의 국제 교류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