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이 지난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15년간 이어졌던 연간 주민등록인구 감소세를 끊어냈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선군의 지난해 연간 주민등록인구는 3만 48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3만 3515명)보다 1364명(4.0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정선군의 인구 증가 규모와 증가율은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모두 1위에 해당한다.
반면 강원도 전체 인구는 2024년 151만 7766명에서 지난해 150만 8500여 명으로 9266명(0.61%) 감소했다. 정선군과 원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군이 모두 인구 감소를 겪었다. 원주시는 지난해 36만 3194명으로 지난해보다 1030명(0.28%) 늘어나 정선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선군의 이번 반등은 더욱 주목된다. 군의 연간 주민등록인구는 2009년 4만708명에서 2010년 4만1045명으로 한 차례 증가한 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이 흐름이 처음으로 반전됐다.
특히 폐광지역이자 지방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돼 온 정선이 도내 인구 최다 도시인 춘천시와 강릉시 등 이른바 ‘빅3’ 도시보다도 더 많은 인구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만약 정선군이 예년처럼 인구 감소를 겪었다면 강원도는 지난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인구 감소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적인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지난해 전국 인구는 5111만 7378명으로, 2024년(5121만 7221명)보다 9만 9843명(0.19%) 줄어들었다.
정선군의 인구 증가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두드러졌다. 정선이 농어촌기본소득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영향이다. 정선군은 올해부터 2년간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실제 거주하는 군민에게 1인당 월 15만 원 상당의 카드형 정선아리랑상품권(와와페이)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앞두고 전입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의 기본소득 정책은 최승준 정선군수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며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안이다. 당시 최 군수는 강원랜드 배당금 등을 재원으로 한 기본소득 구상을 밝혔고,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현실화됐다.
최 군수는 기본소득에 따른 인구 증가 효과를 발판으로 지방소멸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성과를 보이는 핵심 현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교통·경제·관광·정주 여건 기반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