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월급은 두 배, 아파트도 드립니다"…공중보건의 부족에 파격 혜택 내 건 '이 나라'

2024년 9월 4일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에 정부가 군의관을 파견하기로 한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2024년 9월 4일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에 정부가 군의관을 파견하기로 한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이 심각한 공중보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처우 개선에 나섰다. 정부가 직접 나서 해당 분야 의사들의 월급을 두 배로 인상하고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아파트를 우선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카니베크 도스맘베토프 보건부 장관은 최근 수도 비슈케크의 국립 의료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인력 유인책을 공식화했다.

보건부는 오는 4월부터 전국 공중보건 분야 의사들의 급여를 기존 대비 100% 인상하고 이들이 장기간 대기하지 않고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대출은 정부 지원을 통해 시중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수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스맘베토프 장관은 “공중보건 분야에 숙련된 의료 인력이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보건시스템 개혁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현실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인구 약 700만 명 규모의 키르기스스탄은 전국적으로 최소 5천 명의 의사가 부족한 상태로, 공중보건 분야 의료진 공백률은 45%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하다. 수도 비슈케크의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는 약 19명인 반면 북서부 농촌 지역인 탈라스주는 9명 수준에 그친다.

부족 현상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에 집중돼 있다. 낮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 여건, 고령화된 의료 인력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매년 2000명가량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만 이 가운데 국립의료시설로 유입되는 비율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조사에서는 키르기스스탄 의대생과 인턴의 63%가 “더 높은 급여와 나은 근무환경”을 이유로 해외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 인력 유출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 종사자가 약 430만 명 부족한 것으로 추산하며,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남 진주시보건소는 지난해 8월부터 기간제 의사 채용을 추진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지원자는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소는 지난 7월부터 의사 2명을 추가 모집하며 일반 진료와 예방접종, 읍·면 지역 순회진료 등 필수 공공의료 업무를 맡길 계획이었지만 채용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일일 보수는 50만 원, 전문의의 경우 추가 수당을 포함해 주 5일 근무 시 연봉이 최대 1억 5000만 원에 이른다. 4대 보험과 각종 수당도 제공되지만 지원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혜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