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여유자금은 ETF로…소득 늘었지만 총소비 위축 신호

■2025년 3분기 자금순환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가계가 지출을 줄이면서 여유자금은 늘었지만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58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소득이 지출을 웃돌면서 여유자금이 늘어난 결과다. 순운용은 소득에서 소비·투자를 제외하고 남은 여유자금(흑자)의 증가분을 의미한다.



순운용 규모 확대는 가계 여유자금이 늘었음을 뜻하지만 지출 억제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가계소득 증가율은 7.4%(전기 대비)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가계지출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자금의 흐름은 소비가 아닌 금융자산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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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이전소득 증가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자금순환 통계상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78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76조 900억원)보다 늘었다. 반면 자금조달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차입을 줄이고 운용을 늘리는 기조가 이어졌다.

가계는 3분기 중 국내 주식을 11조 9000억 원 순매도하며 통계 편제 이후 최대 폭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지만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투자펀드 지분은 23조 9000억 원 증가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의 소비 여력보다는 지출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채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3분기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3%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며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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