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이 기세를 올리며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북미 빅테크 고객 추가 유치에 힘을 쏟는 한편 세계 최대 전기차·전장 기업들을 보유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영업적자는 1650억 원으로 전 분기 4480억 원에서 대폭 줄었다. 상반기만 해도 두 사업부의 합산 영업적자는 4조 9600억 원에 달했다.
줄어든 적자 폭은 비메모리 사업의 완연한 반등 추세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7월 시스템LSI 사업부가 애플의 이미지센서 납품 계약을 따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니가 독점하던 영역이었으나 고화소 제품 중심으로 개발력을 집중하고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대응한 결과다.
파운드리 역시 TSMC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해 5월 게임기기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칩을 위탁 생산하기로 한 데 이어 7월에는 테슬라의 차세대 칩인 ‘AI6’을 계약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6조 원대에 달했던 비메모리 사업부가 올해 흑자 전환의 신호탄을 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전장 기업들이 포진한 중국은 각종 전장 반도체에 대한 위탁 생산 수요가 커 판로 확대가 절실한 삼성전자에 긴요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비야디(BYD)·샤오미 등을 상대로 파운드리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중국 설계자산(IP) 파트너와 함께하며 삼성전자는 자사 전장 관련 첨단 공정의 경쟁력과 IP 로드맵을 홍보했다. 특히 전장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IP 확충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집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IP는 칩 설계 시 그대로 가져다 끼울 수 있는 일종의 검증된 블록으로 얼마나 다양한 IP가 있느냐에 따라 설계 편의성과 파운드리 수주 경쟁력이 좌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마케팅 인력을 중국 법인에 파견해 중국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중국 내 IP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4㎚(나노미터·10억분의 1m)에서 전장용 공정을 강화하고 테슬라 AI6 칩을 수주하는 등 전장 부문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라며 “여기에 중국 비즈니스까지 더해지면 내년을 목표로 한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